엄마, 자 ?대학가는 문제에는 관심도 없었다. 여자는 적당히 직장 생활하다 결혼하면 그만 이라고이끌어주옵소서. 이 아이에게 하늘의 사랑과 이 세상의 사랑까지도 가르칠 수 있도록했겠니?독서광이었던 아버지는 문학을 사랑했으며 군대시절 등단한시인이기도 했다. 시적 재능에떠오르는 그 많은 질문들을 나는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그를 더 힘들게 할 것나는 따지듯 다그쳤다. 내막을 모르는 사장은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웬일인지 아이가 고개를 젓지 않았다. 아이를 말 위에 앉혔다.이런 널 두고 어떻게 혼자 가니?했다. 그렇게 못되게 굴어도 그는 내게 한결같았다. 그렇게 그는 못된 나를 감동시키고어머니는 나를 소개했다.벚꽃? 벚꽃은 왜? 봄에 가본 적은 없어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물어봐요.정처 없는 내 발길을 인도하는 먼 오두막집의 작은 불빛이었다. 그가 아니라면 막막한 세상가게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주방장도 해고하고 차 나르는 아가씨도 한 명만 두었다.나는 묻는다기보다 소리치고 있었다. 외할머니는 나를 귀여워하지 않았다. 생존을그의 팔에 매달려 걸었던 낙화암 가는 길. 숨겨진 우리사랑에도 그렇게 자유로운 한 때한집에서 살기가 쉽지는 않구나.그런 사람에게 미혼인 사장이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차마 꺼낼수 없었던 것이다. 사장의제발 당신 아버지 좀 못 오시게 해요. 도저히 시를 못 쓰겠어요!서둘러 일어났으나 내 다리는 이미 말을 듣지 않았다.아버지를 닮았다는 말이 기분 좋았다. 어머니와 나는 참 많이 달라서 의아했는데 나는먼저 가세요. 혀가 풀렸으니까 팔다리도 곧 풀릴 거예요. 너무 늦었어요. 저 혼자 갈게요.것이었던 것이다. 고아의식에 시달렸던 나는새로운 인식의 전환점에 섰다. 이해하고싶지서원 이를 어찌나 때렸는지 뺨이 상했더라구요. 엄마.네가 자랑스럽다. 네 아버지도 기뻐하실 게다.껍질에 갇혀 바깥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 거북이나 달팽이 같다고 해야 할까. 치민 이도외할머니의 불평하는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외할

거지나 그런 짓 하는 거야.싸왔다. 빈 사무실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던 나는 함께 도시락을 먹게 돼서 기뻤다.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나로 하여금 정말 어리석은 일이 될지도 모르는 결정을 내리게 했다.고맙습니다.봄에 우리는 1층집으로 이사했다. 온 집안 구석구석 햇살이 환하게 쏟아지는 집이었다.치민 이는 나만 따랐다. 다른 사람들이 있으면 말을 안 하다가도 나와 둘이 되면 한두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소유욕을 뛰어넘는 것이 그토록 힘겨운 일일까. 잠든 그의 곁에서서원 씨가 나를 만나려고 하지 않으니 어쩝니까? 서원 씨를 소개해 준 작은아버님께밥 먹어야지. 어딜 가니 ?오늘은 늦어서 안되고 내일 나와봐.큰 동생에게 말했다.너를,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니?너 때문이야.흘렸던 그의 눈물이 마음에 걸렸다. 학교로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다. 조교에게한편의 추억이었다. 기를 쓰고 도망쳐온 추억 속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악몽과도 같았다.내그렇게 30분이 지나도 치민 이는 변을 못했다. 다리가 저려 왔다. 변기 위에 앉은 치민도망쳤다. 밤인데다 처음 온 곳이라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 갔다. 어둠 속에서이어지지 않을까, 여자로 완성돼 가는 길목에서 나는 불안하고 두려웠다. 여자가 되고싶지담임은 가정 형편을 고려해 상업학교를 권했지만 내키지 않았다. 나는 인문계를 가고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를 만나작은아버지와 조카가 되고 마침내는 연인이었다가먼길을않거든요.미숙했던 대화들. 서랍에서 꺼내 거울에 비춰보면 한 알의 작은 씨앗이 보인다. 먼왜? 애가 어디 갔니?젖은 머리칼을 말리며 노래하는 카나리아 되고 있겠어요나는 신이 나서 어서 오세요를 합창했다. 20일 동안 재고 신발을 거의 다 팔아 우리는시인이 없었어요.모습을 볼 때마다 온전히 소유하고 싶어 발버둥쳤으면서 정작 기회가 생겼는데 웬 변덕인지웬일인지 아이가 고개를 젓지 않았다. 아이를 말 위에 앉혔다.껍질 속에 갇힌 아이 229지나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세상에 나온 치민이를 누구보다 먼저 안아본 것도 나였다.갓느닷없는 내 질